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한 지역, 에노시마
후지사와시는 사가미만에 면한 풍광명미한 도시로 마린 스포츠가 활발합니다.
그중에서도 세일링 경기는 도쿄 1964 대회(당시 명칭은 요트 경기)와 도쿄 2020 대회라는 두 번의 올림픽에서 에노시마 요트 하버가 경기장이 되었습니다. 경기 구역에서는 맑은 날이면 에노시마 너머로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어 세계에서도 굴지의 경관을 자랑하는 세일링 경기장입니다.
에노시마 요트 하버는 일본 세일링의 중심지로서 발전해 왔습니다. 도쿄 2020 대회 개최가 결정된 후에는 세일링 월드컵 시리즈 등 대규모 국제 대회도 개최되어 대회에 출장하는 세계 각국의 톱 세일러와 시민의 다양한 교류도 이루어졌습니다.
도쿄 1964 대회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바다에 빠진 호주 선수를, 선두 그룹이었던 스웨덴 팀의 키엘 형제가 코스를 돌아와 구출했고, 그 결과 11위를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 이 사건을 보도한 신문 기사에는 ‘인류애의 금메달’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형제는 ‘바다에서 조난 사고를 발견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구조하는 것이 바다의 남자로서 당연’하다며 웃으며 얘기했다고 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일본 초등학생의 도덕 교육 소재로도 채택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후지사와시
사진 제공: 후지사와시
대회에는 65개 국가·지역에서 350명의 선수가 모여 2021년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11일간 열전을 벌였습니다.
도쿄 2020 대회는 감염 대책을 위해 선수 및 관계자와의 접촉에는 제한이 있었지만 시민은 최대한 환대의 마음을 담아 선수들을 맞이했습니다. 버스에 올라 에노시마의 경기장으로 향하는 선수들에게 현지 주민분들이 에노시마 대교와 경기장 앞에서 『도쿄 올림픽 온도(音頭) -2020-』과 『에노시마 요트 온도』 춤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올림픽 자원봉사자인 ‘시티 캐스트 후지사와’가 손 깃발을 흔들며 매일 응원을 보내는 등 그 따뜻한 환대는 선수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에노시마 요트 하버 내에는 도쿄 1964 대회의 성화대와 도쿄 2020 대회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쇼난항 요트하우스와 나타쓰미야 우드데크에는 세일링 경기 일정과 코스, 출장한 선수의 이름 등을 새긴 명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꼭 이 지역을 방문하셔서 이 바다에서 펼쳐진 열전과 시민의 마음을
바닷바람과 함께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